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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익이 맞물려 있을 때는 무거운 쪽을 따르고, 두 가지 손해가 맞물려 있을 때는 가벼운 쪽을 따른다

양리상권종기중(兩利相權從其重)
양해상형추기경(兩害相衡趨其輕)

2018년 10월 09일(화) 15:58
이정랑
言論人(中國古典 硏究家)
 군사적으로 대치 국면에 있는 쌍방은 이익을 위해 싸우고 이익을 위해 빼앗지 않을 수 없다. 틈을 타 이익을 취하고 전기를 포착하는 것은 모든 지휘관이 공유하는 주관적 바람이라 할 수 있다.

 이익과 손해는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유명한 고사에 나오는 그 ‘새옹’이 말을 잃은 것이 어찌 복이 될 줄 알았겠는가? 그래서 손자가 말한 “따라서 지혜 있는 자가 일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아울러 참작한다.”(『손자병법』 「구변편」)는 대목은 군사 행동에서 이익과 손해 두 방면을 아울러 참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로울 때 손해를 생각하고, 손해라고 판단될 때 이익을 고려해야 비로소 맹목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두 가지 이익이 맞물려 있을 때는 무거운 쪽을 따르고, 두 가지 손해가 맞물려 있을 때는 가벼운 쪽을 따른다.‘ 현명한 지휘자는 전체 국면을 염두에 두고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이해를 잘 저울질하면서 이익은 추구하고 손해는 피하며, 작은 이익 때문에 큰 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한 숟갈 먹자고 밥그릇 전체를 뒤엎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또 한편으로는 주도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일부러 파탄을 노출하여 적을 끌어드린다. 그러나 일부 아둔한 장수들은 공리에만 눈이 어둡고 전략적 두뇌는 결핍되어 있어, 승리만 따지고 패배는 생각지 않으며,이이만 알고 손해는 모르며, 얻는 것만 보고 잃는 것을 보지 않으며,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은 보지 못하며, 현재에만 밝고 장래에는 어두우며, 눈에 보이는 것만 좇고 무형의 것은 보지 못한다.

 복잡한 전쟁터에서 이런 사람은 함부로 섣불리 행동하며, 이익만 보면 다투어 달려가고 뜸만 보이면 파고들며, 머리만 보고 꼬리를 돌보지 못해 상대에게 속을 수밖에 없다.

 2차 대전 중인 1940년 11월 14일, 영국의 코번트리 시는 독일 전투기의 폭격을 받았다. 폭격 받기 48시간 전, 영국의 ‘슈퍼 기밀’ 암호 해독기는 이미 독일 군의 폭격 계획을 해독해냈다.

 만약 제때 조치를 취했더라면 코번트리 시는 그토록 처참한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슈퍼 기밀’ 암호 해독기도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후 장기간의 작전을 통해 이 암호기가 제공한 정보로부터 얻을 이익은 코번트리시의 손실을 훨씬 보상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영국의 수상 처칠은 공습경보를 발하지 않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손해가 맞물려 있을 때는 가벼운 쪽을, 두 가지 이익이 맞물려 있을 때는 무거운 쪽을 쫓는다는 전략 사상의 구체적인 체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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