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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逆전세난’ 비상

전셋값 2년전보다 적어 ‘깡통주택’ 속출

2019년 02월 11일(월) 14:19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전셋값도 계약 시점인 2년 전보다 외려 떨어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은 2년 전 전셋값 대비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서울에서도 강남권 4개 구는 물론 일부 강북지역의 전셋값도 2년 전보다 낮거나 비슷해진 곳이 늘고 있다.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었으나 2년 만기가 끝난 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절반이 넘는 총 11개 지역에서 전셋값이 2년 전(2017년 1월)보다 하락했으며,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도 2년 전보다 2.67% 떨어졌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속칭 ‘깡통주택’과 ‘깡통전세’ 문제로 지난해부터 임대차 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깡통주택’은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와 대출금이 매매 시세보다 높은 주택을, ‘깡통전세’는 이로 인해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세입자가 전세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집값과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은 울산 경남 부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도권에서도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6%, 인천은 0.26% 낮은 상태다.

경기도는 정부 규제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전체 28개 시 가운데 21곳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졌으며, 경기지역의 75%에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졌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아직 2년 전 대비 1.78% 높다. 그러나 역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앞으로 1.78% 하락하면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강남 4구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82% 떨어져 있다. 서초구의 전셋값은 2년 전 대비 -3.86%를 기록했고, 송파구도 2년 전 시세보다 0.88% 내렸다.

강남권은 최근 재건축 이주 단지 감소와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대비 강남 4구의 전셋값은 1.48% 하락해, 강남 4구 이외 지역(-0.53%)에 비해 낙폭이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강북에서도 최근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현재 도봉구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40% 낮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서울시 평균 전셋값이 2년 전 시세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만간 올해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당국은 깡통전세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 역전세 대출을 해주거나 경매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엽 기자 es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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