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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먹던 국회 ‘겨울잠’에서 깨려나

한국당 “소집 요구하겠다”…3월 국회 사실상 정상화
의장·여야 5당 대표 “등원 결정 다행, 민생입법 최선”

2019년 03월 04일(월) 15:25
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여야의 극한 대치로 올해 들어 폐업 상태였던 국회가 4일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자유한국당이 돌연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하면서 파행 국면이 봉합됐다.

이에 따라 3월 국회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이나 야당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쟁점이 남아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나 3월 임시국회 개회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안 발표 없이 30여분만에 해산했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손혜원 청문회 등 일련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 보이콧을 풀 수 없다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그러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는 데 급급하고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3월 국회를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국회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여야 5당 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 간 오찬 간담회에서도 각 당 원내 지도부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데 대해 나란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과 어민주당 이해찬·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초월회’ 모임을 갖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전에 한국당의 등원 결정 소식을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가지 민생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초월회에 처음 참석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3·1절 기념식 때도 보고, 자주 보게 되니 소통이 시작된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국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민에게 필요한 입법을 해나가는 생산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에 들어와서 문득 떠오른 단어가 첫사랑이었다. 처음 아내를 만나 사랑할 때의 마음이 들었다”며 “첫사랑의 열정으로 나라와 사회를 바꾸고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다행히 오늘 원내지도부 간 합의로 국회가 열릴 것 같다”면서, 특히 황 대표에게는 “당 대표에 취임했으니 이제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선거제개혁과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이번 주가 지나가면 선거제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며 “황 대표가 왔으니 한국당은 오는 10일까지는 자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회가 밥만 먹고 하는 일이 없다는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3월 국회에서는 모든 당이 함께 밀린 숙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조건 없는 복귀를 요구하면서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국회 소집까지 검토한 만큼 한국당의 소집요구서 제출은 사실상 여야 모두가 참여하는 국회 정상화를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교착 정국에서 핵심 쟁점으로 거론됐던 손혜원 국정조사 내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의 청문회에 대해선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갈등 소지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서울=김민수 기자 m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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