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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속으로 들어온 세월호…영화 '악질경찰'
2019년 03월 15일(금) 10:17
‘악질경찰’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라도 환기가 필요한 시점일까.

다음 달 5주년을 맞는 세월호 참사가 상업영화 속으로 들어왔다. 그간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들이 세월호를 다룬 적은 있지만, 재미와 흥행을 추구하는 상업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악질경찰’은 각종 비리와 범죄를 일삼는 ‘무늬만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자신보다 더 악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영화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조필호는 경찰 압수 창고를 털려다 의문의 폭발사고를 당한다. 그의 사주를 받고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조필호는 유일한 목격자로 조사를 받는다.

한기철은 죽기 전 사고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여친인 미나(전소니)에게 보냈다. 이를 알게 된 조필호는 누명을 벗으려 미나를 쫓아 증거 영상을 확보하려 하지만, 미나를 추격하는 또 다른 검은 세력과 마주한다.

전형적인 상업영화다. 한국영화 단골 소재인 비리 경찰을 내세워 범죄영화 공식을 따른다. 몇몇 작품들이 연상될 정도로 익숙한 플롯이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의 등장은 의외로 느껴진다.

배경도 ‘안산 단원 경찰서’이다. 극 중 참사와 연결고리는 미나다. 조필호와 이래저래 엮이는 비행 청소년 미나는 참사 희생자의 절친.

친구를 아직 떠나보내지 못해 방황하던 미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돈이 필요해 조필호가 몰래 숨겨둔 돈에도 손을 대다가 조필호의 추격을 받는다.

영화는 온갖 ‘나쁜 놈’들로 가득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정점에는 재벌이 있다. “법 앞에서 딱 만명만 평등하다”며 다른 사람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며 살인·납치·폭행 등을 일삼는다. 악질들끼리 싸움에서 희생되는 것은 힘없는 아이들이다.

영화는 이를 통해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죄책감을 에둘러 표현하려는 듯하다. 미나도 어른들을 향해 일갈한다. “니들 같은 것도 어른이라고…”

‘아저씨’(2010), ‘우는 남자’(2014)의 이정범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이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2015년 단원고에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었고, 저에게 끓어오르는 무엇인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안 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렇게 (상업영화로) 다루는 것이 침묵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이야기는 꽤 전면에 등장함에도 전체 맥락을 보면 연결고리는 헐거운 편이다. 참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이 담긴 것도 아니다.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받는다. ‘왜 굳이 세월호를…’이라는 의문이 남는 이유다.

극 중 ‘양아치’ ‘쓰레기’로 불리던 조필호가 여고생 미나를 만나 심적 변화를 겪으며 인과응보의 집행자로 나서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선균의 열연에도 카타르시스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이지만, 10대 여고생에 대한 폭력 등은 불편하게 다가온다.

감독은 “상업영화로서 재미와 세월호의 진정성을 녹여내기 위한 치열하게 고민했다”지만, 결과적으로 마냥 편하게 보기에도, 깊은 여운을 주기에도 모호한 영화가 돼 버렸다. 어쩌면 범죄영화라는 틀이 세월호 참사를 다루기에는 애초 맞지 않은 옷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국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투자배급사로 나섰다.

다음 달 3일에는 세월호를 다룬 또 다른 상업영화 ‘선물’이 개봉한다. 참사로 아들을 잃은 가족이 아들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온 국민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참사를 환기하면서도 위안을 주려 만든 작품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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