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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이가 결혼을 포기하는 사회
2019년 03월 21일(목) 10:09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혼 경향도 뚜렷해져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결혼을 아예 포기하거나 미루는 젊은 세대가 꾸준히 늘어난 탓이다. 가임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면 덩달아 출산율도 낮아지게 마련이다. 지금도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로선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작년에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 혼인율은 1970년 9.2건이었고 등락을 반복하다 1980년에 10.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이었고 2001년에 6.7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명에 못미쳤다. 이후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년간 연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천622건으로 2017년보다 6천833건(2.6%) 줄었다. 전년과 비교한 혼인 건수 역시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혼인이 감소한데는 인구 변화와 경제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문제는 20~30대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청년층이 결혼을 하려면 독립적 생계를 위한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고 주거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면서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는데 결혼 후 발생하는 이른바 ‘경력 단절’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작년에 혼인 신고한 이들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에 30대 초반이 33.8%, 20대 후반이 32.8%, 30대 후반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은 극심한 취업난, 높은 결혼 및 주거 비용,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드니 어떤 청년이 쉽게 결혼을 꿈꾸겠는가. 연애·결혼·출산을 아예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제라도 우리 청년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그래서 아이의 울음소리도 점차 사라지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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