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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동산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신뢰회복 계기 삼아야
2019년 04월 23일(화) 18:33
전광선 /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
삼성전자가 스크린 결함 논란에 휩싸인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당초 예정했던 26일에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해외 언론 등에서 제기한 제품의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된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물론 5월 3일 유럽, 5월 중순 한국 등 글로벌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리게 됐다. 이번 연기 결정은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동안 늦춰질 전망이다.

사실 삼성 측이 23~24일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갤럭시 폴드 런칭쇼를 연기하고,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가질 예정이던 설명회도 모두 취소하면서 미국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기류는 어느정도 감지됐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지급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스크린 결함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IT 전문 저널리스트들에게 전달한지 불과 하루이틀만에 불거진 일이다.

리뷰어들은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이상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의 힌지(hindge)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도 보고됐다.

힌지의 위와 아래 부분이 기존 스마트폰처럼 프레임에 차단되어 있지 않아 미세한 틈이 생겼으며, 이 때문에 충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능에 문제를 일으킨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삼성전자는 22일까지만 해도 ‘떼지 않아야 할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 생긴 문제’라면서 ‘제품 결함이 아니므로 출시 일정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국 문제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기존의 정면 돌파 입장에서 꼬리를 내렸다. 굳이 예정된 출시일을 고집함으로써 계속해서 품질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삼성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초기, 삼성은 특정회사에서 납품받은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에서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문제의 제품을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교환받은 제품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면서 결국 ‘제품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고,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삼성전자가 스크린 결함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겠다고 밝힌 만큼 정식 출시에서는 리뷰 제품에서 드러난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이번 출시 연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삼성 측에 달렸다.

폴더블폰은 IT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최첨단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사용해보려던 사전 주문 고객들로서는 실망스럽겠지만 결함이 있는 디바이스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에 삼성이 더 깊이 빠지는 것을 막는 올바른 조처라고 본다. 취약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삼성의 명성뿐 아니라 폴더 스크린 산업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품을 내놓는 업체다. 어설픈 제품을 서둘러 출시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면 ‘갤럭시 노트7’ 사태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그동안 삼성이 쌓아온 신뢰는 일순간 무너져 내릴 것이다. 삼성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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