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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에서] 선생님으로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문수 / 본지 편집인 겸 사장

2019년 05월 15일(수) 15:42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을 가장 잘 표현한 글 가운데 스승의 날 노랫말이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 참되거나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스승의 날은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은사를 찾아가 위문하기 시작하면서 스승의 날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후 1963년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는 9월 21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충남지역 학교에서 일제히 사은행사를 갖기로 결의했다. 같은 해 10월 31일 열린 제12차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충남에서 시작한 ‘은사의 날’을 5월 24일로 옮겨 전국에서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이듬해 5월 16일 열린 제13차 협의회에서는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개명하고 기념일도 당시 24일이 주일(일요일)인만큼 이틀 뒤인 5월 26일(화요일)로 옮겼다.

마침내 전국의 RCY 단원들이 1964년 5월 26일 첫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정신적 인격을 가꾸고 키워주는 스승의 높고 거룩한 은혜를 기리어 받들며, 청소년들이 평소에 소홀했던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불러일으켜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로 선생님과 학생의 올바른 인간관계를 회복시킨다’는 내용의 ‘스승의 날 제정 취지문’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제1회 스승의 날은 정부나 교육기관이 아닌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이어 1965년 4월 열린 제14차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스승의 날을 5월 15일(토요일)로 다시 한 번 변경했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5월 15일은 1397년 훈민정음을 창제한 조선 세종대왕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다. 일반적인 스승의 의미는 아니지만 한글을 만든 겨레의 가장 큰 스승이라는 뜻에서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이후 RCY는 청소년단체 차원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가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갖도록 호소문을 내고, 분위기 확산을 위해 ‘스승의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를 만들어 보급했다.

‘스승의 노래’와 더불어 꿈많은 학창시절을 보낸 중·장년들에게는 ‘스승의 노래’보다 더 애틋한 노래가 있는데, 바로 가요 ‘선생님’이다. 소양강처녀 유명한 이호 작곡가가 노랫말까지 만들었다.

70~80년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선생님이 첫 이성으로 여겨지면서 동경과 연모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 출신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 1947~2012)씨가 부른 ‘선생님’은 이런 서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꿈 많은 내 가슴에 봄은 왔는데 봄은 왔는데 / 알고도 모르는 체 알면서도 돌아선 선생님 선생님 / 아 아 사랑한다 고백하고 싶어도 / 여자로 태어나서 죄가 될까봐 / 안녕 안녕 선생님 / 이 발길을 돌립니다 / 부풀은 이 가슴에 꽃은 피는데 꽃은 피는데 / 보고도 모르는 체 모르는 체 돌아선 선생님 선생님 / 아 아 님이라고 불러보고 싶어도 / 여자의 마음으로 죄가 될까봐 / 안녕 안녕 선생님 / 멀리 떠나 가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시절, 스승에 대한 동경심을 잘 표현한 노래다. 당시 단발머리 소녀는 선생님에 대한 연모를 숨기며 새하얀 교복을 여미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엔 스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끈끈한 정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메말라가는지 안타깝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1년에 한 번쯤 스승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선생님들이 스승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교육적 분위기 조성에 관심을 갖고 토대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자긍심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선생님들의 어깨를 펴드려야 한다. 스승의 길은 힘들고 어렵지만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 교육이 희망을 품고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기자이름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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