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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
2019년 05월 16일(목) 12:37
1980년 5월의 참상이 일어난 지 39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날의 고통은 여전히 생생하다. 왜곡과 폄훼도 모자라 조롱거리가 된 현실 탓이다.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오월 영령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다.

5·18에 대해 갖은 비방과 욕설을 일삼아온 극우 보수단체들은 5·18 추모 기간인 17~18일 광주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오월 영령이 잠든 5·18민주묘지 앞,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금남로, 오월 항쟁의 발원지인 전남대 등 상징적 장소만 골랐다. 날짜와 장소를 변경해달라는 경찰의 요구를 묵살하고 막무가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지만원을 필두로 한 5·18 왜곡 세력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듣기에 참담할 정도다. 기록사진 속 시민 수백 명을 북한군으로 지목하며 5·18을 조롱하고 있다. 전두환은 회고록을 통해 5·18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발포를 정당화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5·18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홍어 무침’이라고 부르는 엽기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망언과 왜곡, 폄훼, 혐오적 표현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러한 막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도 쏟아졌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연 공청회 때 이종명 의원은 5·18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3인방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을 강행한다고 한다. 신군부가 자신들의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광주시민을 학살했던 것처럼 지금 한국당은 보수층 결집을 위해 또 다시 광주와 5·18을 이용하는 것이다.

극우 보수집단이 이처럼 5·18을 악용하는 것은 5·18의 진실이 여전히 가려져 있고, 역사적 단죄도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몇차례 진상조사가 있었으나 발포 명령 체계 등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첫 조사는 1988년 광주청문회였으나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신군부의 일원이었던 노태우 정권 시절이어서 청문회가 오히려 군 기록을 광범위하게 왜곡·은폐하는 계기가 됐다.

5·18행사위원회는 올해 39주년 슬로건을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로 정했다. 진상규명으로 왜곡과 폄훼를 끝내자는 의지가 담겼다. 그러나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라 작년에 출범할 예정이었던 조사위는 8개월째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주된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 한국당은 조사위원 3명의 추천을 몇 달씩 미적댔다. 뒤늦게 추천한 인물 역시 무자격자로 밝혀졌지만 재추천은 감감무소식이다. 5·18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자는데 한국당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까지 미적대는지 모르겠다.

제발 한국당은 진상조사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길 바란다. 진실규명은 외면하고 5·18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기자이름 전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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