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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예술회관 기획전 “시대의 얼굴”

오는 31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2019년 12월 04일(수) 13:56
김성결_마음씻기_162.2×130.3cm_캔버스에 아크릴_2019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마지막 특별 기획전으로 준비한 ‘시대의 얼굴’ 전이 오는 31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관장 성현출)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인물을 주제로 한 새로운 해석과 회화적 시도를 살펴보고자 마련하였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성결, 박수만, 백상옥, 서완호, 설총식, 하승완 등 여섯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시점과 주제의식으로 우리 시대의 얼굴에 주목한다.

개인의 욕망, 인간 내면의 감정, 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감정과 상황 등을 표현한 회화 ·조각 작품 39점이 전시된다.

미술사의 오랜 전통 속에서 ‘얼굴’이라는 주제는 당대의 표현기법과 함께 다양하게 발전해온 소재이자, 한 존재를 다루는 개인적인 표현의 영역을 넘어서 시대정신과 사회적 이슈까지 담아내는 창(窓)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소재로서의 얼굴은 익숙하지만, 작가들에겐 언제나 새롭고 도전적인 주제일 것이다.

김성결의 작업은 긴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정 상태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왜곡된 인물의 모습은 바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소통을 단절한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얼굴이다. 우리네 삶에서 어디에서도 섞이지 못하고 속으론 슬프지만, 겉으로는 웃고 있는 광대와 같은 모습, 깊이 숨겨둔 인간 내면의 모습들을 작품에 표출시킨다.

박수만은 자본주의 사회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인간의 순수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품 속 변형과 왜곡된 신체는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파편화되고 구조화된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고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장면들은 현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담은 고무신을 작품 소재로 다루는 백상옥은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고무신 속에 조각으로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고무신은 지나간 추억과 기억 그리고 개개인이 간직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고무신 속 표정 하나하나에는, 한 삶이 응축된 듯 표현되었으며,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얼굴들은 가까운 이웃, 친구, 가족 그리고 바로 우리 자신일 것이다.

권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사회의 구조에 주목하는 서완호의 도시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함이 흐른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친숙한 풍경이지만, 친근함과 정감이 느껴지기보다는 쓸쓸함과 함께 사람들의 표정과 뒷모습에선 상실과 결핍의 정서가 배어난다. 화면 속 배경보다 밝은 색감으로 표현된 등장인물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마치 사회 내에서 동화되지 못하는 이방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설총식은 동물을 의인화한 시리즈 작품을 보여준다. 각 나라마다 이해타산을 따지는 정치적 현실을 풍자한 작품 <6자회담>은 2013년 당시 남북한의 위태로웠던 상황을 견제하고 조정하는 6개국을 동물상으로 빗대어 연출한 작품이다. 이소룡식의 노란 복장을 한 판다(중국)와 그 옆에 찰싹 붙어있는 군복차림의 두더지(북한), 맞은편에 태권도 도복을 입은 고양이(한국)와 스모선수 두꺼비(일본), 나무망치를 들고 포효하는 고릴라(미국)와 이 다섯 동물을 무심히 바라보는 레슬러 북극곰(러시아)까지. 동물인간 캐릭터는 각 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며 동물상의 크기는 국가의 면적과 비례하게 제작되었다.

하승완은 회화적 내러티브를 연결 짓는 구조와 시각적 읽기 행위에 주목하며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가 제공하는 다층적 소재에 독자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의 의미와 양태를 드러내고, 그 속에 담긴 일상 속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특정 사건을 신화나 역사 속의 형상으로 재구성하여 화면에 담아내거나 그 이면에 있는 익명성, 이중성, 불안, 역설과 모순을 표현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들이 얼굴을 소재로 한 작품을 그려왔다. 어느 시대고 얼굴을 그리지 않은 적은 없다.

그만큼 인간의 얼굴은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적절히 표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구하는 작가들이 생겨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들 또한 사람의 본연의 모습과 내면의 다중적인 모습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시대의 얼굴展 통해 얼굴 너머에 얽힌 사연과 다양한 삶을 살펴보고 자아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관람시간은 10:30 ~ 19:30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문의는 (062-613-8357)로 하면된다.
/오복 기자 b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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