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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찾은 안철수 성찰보다 비전제시해야
2020년 01월 22일(수) 12:27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를 선언하며 첫 발길을 돌린 곳은 역시 호남의 심장부 광주였다. 광주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옛 국민의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돌풍의 진원지다. 새 정치를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중도하차며 지역민들에게 큰 빚을 진 그의 행보에서 호남민심을 되찾기 위한 비장함도 엿보인다.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안 전 의원은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그리고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지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국민의당 분열에 대한 사과를 강조했다.

당시 호남 유권자들은 국민의 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호남 민심을 지켜내지 못한채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로 일부가 바른정당과 제휴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 그나마 국민의당과 함께한 세력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으로도 나뉘어 사분오열되며 소수정당으로 존재감마저 희박해진 상태다. 이날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못 헤아렸다며 고개를 숙인 것은 이런 일련의 과거사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안 전 의원이 호남부터 찾아 사실상 사과를 한 것은 그에게는 정치적 고향이나 마찬가지로 지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반성이 아니라 호남 민심을 되돌릴 정치적 비전을 내놓고 행동에 옮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안 전의원의 재등장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그는 보수통합에 한발 빼면서 이른바 ‘제3지대 통합’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호남 구애가 절박한 이른바 범여권 정당들은 한결같이 더는 안풍(安風)에 대해 싸늘한 반응이다. 정의당은 특히 제3의 돌풍은 자당이 주도할 거라고도 했다. 광주 시민들의 여론도 차갑다 못해 싸늘하다. 일부 광주시민들은 “광주정신을 모독했다. 한번 속지 두번 속냐”며 강하게 성토하며 1인시위를 펼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전망은 단순한 폄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안 전 의원의 선호도는 고작 1%에 그치는 초라한 수치를 보였다. 이 수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2%)보다 못한 것이서 총선에서 그가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안 전 의원은 지금 실용적 중도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현 정부의 ‘폭주’를 비판하면서도 속칭 보수통합 논의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제3지대로 불리는 중도정치가 우리 정치현실에서 과연 힘을 얻을 것인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색깔이나 성향이 애매모호해서 지지층을 결집시킨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은 이미 네 차례 창당과 당적 변경을 거치며 제3의 길을 개척할 기회가 많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도, 살리지도 못했다. 안 전 의원의 재도전이 성공하려면 제3의 길을 따르는 그의 대안 제시와 신진 세력 규합이 관건이다.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미지부터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지지자들도 믿고 따를 것이다./이문수 본지 편집인 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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