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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수시 갑질 파문 ‘인권의식 부재’ 비판 확산
2020년 03월 26일(목) 16:18
여수시공무원의 갑질행위에 대한 권오봉 여수시장의 안일한 인식과 어설픈 대응이 일파만파 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가 논란에 휩싸였다. 권시장은 팀장급 공무원의 직장 내 갑질 사건이 공론화되자 당사자를 감싸다가 오히려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내부 제보자 색출을 지시하는 갈지자 행보를 보여오다 보름이 지나서야 감사에 나서는 뒷북행정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권시장은 또 이를 보도한 언론사 후원 CMS(자동이체) 현황조사 까지 지시를 내리면서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는 반발에 사면초가의 상태다.

발단은 시립도서관 이순신도서관 팀장의 같은 부서 신입 여성 공무원들에게 술자리 모임 참석 강요, 근무 시간 외 업무 지시 등 갑질 행위에 참다못한 피해직원들이 감사부서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면서다. 이로 인해 1명의 직원이 사직까지 했는데도 여수시는 갑질 당사자인 해당 팀장을 ‘서면 경고’에 그치는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시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여수시청공무원노조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하고 누적된 불만이 표출되면서 의혹까지 덧붙여져 문제를 키운 셈이 됐다.

문제는 권오봉 여수시장의 인권인식에 대한 태도와 감정적 행정대응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며 화를 자초한 꼴이 됐다. 권시장은 공개석상에서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는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보다 못한 여수시의회까지 신랄한 비판에 가세했다. 주종섭 의원은 “ 여수시 새내기 여성 공무원이 갑질 횡포에 시달리다 사직한 사건은 ‘헬 여수’라는 잊혀진 단어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권오봉시장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는 것을 문제 삼는 행위는 언론탄압이다”고 까지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고용진 의원은 “이번 일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하는 책임이 있는 여수시가 누군가의 인권적 생명을 죽이는 사건”이라고 여수시의 인권의식 부재를 탓했다. 고의원은“ 여수시 조직 전체의 인권의식 문제”라며 “그 책임은 시장이 져야하고, 지금이라도 시장은 피해자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사태가 확산 되자 기자들과 만나서 직원들의 갈등 해소 방안이나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감사를 하고 시청 전체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뒤늦은 면피성 수습에 나섰으나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권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번 갑질 파문을 보도하고 공론화 한 일부 언론사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책임회피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여수시 공무원의 갑질논란은 공직사회가 여전히 경직되고 상명하복의 권위의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제는 과거의 조직문화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특히 조직을 이끄는 시장의 행정철학과 사고가 변화해야 한다. 또 기자는 시장의 홍보 기사만을 쓰는 홍보 공무원이 아니다. 잘못된 공직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권시장은 건전한 비판과 문제 제기한 언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할 줄 아는 진정한 소통 행정을 펼칠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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