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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완두콩
2020년 05월 26일(화) 13:41
도로변 자투리땅에 완두콩을 심어서 매년 수확해 이맘때면 자식들에게 완두콩을 까서 밥에 넣어 먹고 또한 삶아서 먹어 라고 주신다.

어찌 보면 어머님의 텃밭으로 시간 날 때마다 밭에 가서 땀을 흘리시면서 김을 매고 가꾸는 보물. 만물창고 같은 밭이다.

텃밭만 있으면 어머니는 걱정이 없다. 아무리 따고 뽑고 또 뽑아도 줄어들지 않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 사랑 같은 밭이다.

나이가 팔순을 넘어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렇게 타지 못하게 해도 자전거 없으면 난 어찌 하라고 다리가 아파 걸어서는 못 간다 하시면서 절대 팔지 못하게 한다.

참 치매가 왔어도 아직도 자식위해 일해서 먹거리를 주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 어머님의 자식사랑은 끝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완두콩을 따면서 옆에 계신 아버님은 말없이 묵묵히 일하고 계시지만 어머님은 이 완두콩은 자식과 손자들이 많이 먹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젠 나이가 들어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하신다. 난 나이든 노인네들이 많이 드셔야 한다고 강한 육성으로 말을 하지만 막 무가내식 안 된다. 손주와 자식이 먼저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한다.

4년 전 부터 화장실에 새 휴지와 하시던 말을 자주하고 냉장고 음식이 너무 오래 보관하기 시작되던 때, 냄비와 솥을 자주 태워 혼자 까맣게 타버린 바닥을 씻고 계셨다. 그 때부터 우리가 흔히 나타내는 착각과 건망증이 치매의 초기로 나타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1 년 정도가 지나서야 뒤늦게 알아 차렸다.

내가 관심을 더 갖고 유심히 관찰하고 보살펴주고 더 일찍 발견 치료했더라면 아쉬운 마음을 짓누른다.

올해 어머님 나이 82세 내 나이가 58세 되어 보니 지나온 세월에 얼마나 자식을 위해 고생하고 노심초사 하면서 사셨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쥐면 꺼질세라 불면 날세라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며 행여나 배고파 할까봐 당신은 못 먹어도 자식들 입에 밥풀 하나라도 더 먹이고자 하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요, 당신이 누우시고 마른자리 골라 자식들 뉘어서 키워 주셨다.

그리고 자식들을 위한 길이라면 천릿길이라도 마다 않고 달려가시며, 또 자식들을 위한 일이라면 당신 몸 아끼지 않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다.

올해도 완두콩으로 밥 지을 때면 어머님 노고와 자식사랑 하는 마음에 항상 고마움이 앞선다.

/ 광주북부소방서 현장지휘담당 국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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