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2020.11.24(화) 17:12
칼럼
기고
사설
농촌치유자원을 활용한 심신의 회복을
2020년 11월 18일(수) 15:29
지난 1월말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첫 보고된 이후 올 한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계절의 변화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는 듯하다. 올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아름답다고 한다. 아내와 애들은 주말에 우리도 단풍놀이를 가자고 아우성이지만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그래도 출근길에 단풍으로 곱게 차려입은 가로수 잎을 보면서 사계절을 가진 계절부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가 계속되고, 경제적 여건마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자칫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건강은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농촌이 가진 훌륭한 치유자원을 활용하면 좋겠다. 특히 이 분야에서 발달한 네덜란드의 케어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케어팜(care farm)은 농업 및 농촌생활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의 새로운 순기능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어팜은 농촌체험 및 영농활동을 통하여 정서함양 및 육체의 피로해소의 기능과 농촌경관 활용을 통한 정신적 육체적 회복을 목적으로 행하여지는 모든 농업활동을 뜻한다. 네덜란드의 케어팜 시스템은 사회적 돌봄(care) 서비스와 농장(farm)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이다. 즉 치매노인,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장애인 등을 농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고 이들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을 위한 서비스를 받아, 국가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1970년대에 처음 시작된 네덜란드 케어팜은 요양원이나 병원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환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치매노인, 정신장애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농장에서 자연과 접목된 여러가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치유와 재활서비스를 받고 있다.
현재 케어팜 농가 수는 1100여곳에 이른다. 그리고 케어팜을 이용해 돌봄서비스를 받는 인원은 2만5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농민들이 이전까지 추진되던 생산량 위주의 농업은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농업이 주는 자연적 경관, 자연보전, 에너지 생산, 휴식 등 사회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케어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농촌도 동물매개 치유농장과 같은 프로그램이 당장 시급하다. 이런 사례가 있다. 미국의 동물학자인 탬플 그랜딘은 생후 2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의사로부터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딸의 자폐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런 그녀의 자폐증을 개선시킨 것은 놀랍게도 농장동물과의 활동이었다. 자폐를 가진 탬플 그랜딘은 농장동물인 소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물의 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인 언어보다는 눈으로 인지하는 비언어적 지능이 더 높았다. 그녀가 비언어적으로 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동물의 세계관이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농장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폐증을 극복하고 현재 콜로라도 주립 대학교의 동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랜딘은 자폐증 계몽활동과 가축의 권리보호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이며, 동물복지를 배려한 가축시설의 설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창문을 열어 기분 좋은 바람먼저 초대하고, 새들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해보는 농촌, 네덜란드 케어팜의 성공사례는 우리나라 농업에 시사 하는바가 매우 크다. 네덜란드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40%에 불과하지만 농업 생산에 한계를 갖고 농업의 기술력을 갖춰 전 세계 농업 수출부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농업의 대표적인 국가인 네덜란드는 농업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도 OECD 국가 중 코로나19 방역평가지수가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지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지역에는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고 도시민에게는 심신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코로나시대에 치매노인, 정신장애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민들을 위해 농촌자원을 활용하면 어떨까?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하
최신순 조회순
칼럼 기고 사설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윤리강령
전남도민일보 |등록번호 : 광주아 00271|등록일자 : 2018.03.30|회장 : 김 경 | 발행·편집인 : 전광선 | 사장 : 이문수 | 개인정보처리방침
㉾62234 광주광역시 풍영로101번안길 19-2 기사제보 : 2580@jndomin.kr대표전화 : 062-227-0000
[ 전남도민일보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