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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받은 삶의 가치
2021년 10월 21일(목) 15:12
‘시련받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 제자들이 탈옥을 권유하자 이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내가 그 문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내 삶을 돌아보면 매 순간 시련의 연속이었고, 특히 좌절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 가치를 알게 된 후에는 오히려 감사하게 됐지만.
나는 출발부터가 척박한 환경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세모 유병언 회장이 은둔했던 장소로 더 잘 알려진 깡촌이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20여년 전에 이미 폐교됐다. 배움이 적고 가난한 빈농 부모님의 7남매 중 4째로 태어났으니 어린시절부터 살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가족구조 속에서 성장했다. 한해와 수해가 잦은 탓에 먹을 것이 늘 부족했고, 춘궁기 보릿고개는 해마다 겪는 연례 행사였다. 부잣집에서 곡식을 꿔다 갚기를 매 해 추수 때마다 해야 했고, 그 당시 누구나 그렇듯 식구들의 노동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치지 않은 것은 못 배운 것이 한스러운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었다. 공부 이외에 빈곤의 악순환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발점이 열악한 환경 탓에 그랬는지,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공적인 삶을 산 것 같지 않다. ‘실제로 고등학교 이래 나는 한 번도 일류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고, 또 일등을 해본 적도 없다. 내가 나온 고등학교나 대학은 그 당시 모두 전기가 아닌 후기에 시험을 치르는 학교였다. 나는 대학 입시에 낙방을 연거푸 하는 시련 속에서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졌었다. 미국에서의 대학원을 제외하면 내가 다닌 학교들이 그 학교들이 위치한 지역에서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그런 학교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 이야기를 할 때면 상당히 기분이 상하곤 했다. 이러한 초기의 부진은 그 자체가 역으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고, 초기에 상한 자존심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할 수 있게 한 자극제가 됐다면 다소 역설적일까. 고학을 하다시피 해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해 갈수록 성공해야겠다는 성취동기는 더욱 강화됐다.
그래서 얻은 교훈은 상한 자존심을 만회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그것이 성취동기로 전환이 되는 한 이등이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돌아보면 우리들 삶은 행복할 때보다 불행할 때, 힘들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시련의 연속일 때도 더러 있다. 성경말씀처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어떻게 당신의 크고 놀라운 계획을 다 알 수 있겠는가? 시련 속에 담긴 당신의 계획을 알기 위해 부단히 간구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니던가. 그래서 시련에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더 큰 소망과 축복을 주기 위한 연단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이에 굴하지 말고 이를 큰 축복의 전조로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정선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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