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초 고등공립여자고등학교인 광주여자고등학교는 후배양성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 재단법인 ‘광주여고총동문장학회’를 설립하고 꾸준히 맥을 이어오고 있다.

무상교육이 아닌 시절, 뛰어난 실력에도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학자금 위주의 장학금이 1989년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장학재단으로 이어졌다.

장학재단을 설립한 진봉례 1대 이사장은 “훌륭한 후배양성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선배들의 모교사랑을 후배들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광주여고 장학재단은 현재 7억 5천여만원이 예치되어있는 탄탄한 재단이며 광주여고총동문장학회는 지금까지 8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제공했다.

“1대 진봉례 이사장님과 2대 이영애 이사장님, 3대 조태열 이사장님께서 지켜온 큰 뜻을 이어가는 자리가 영광”이라면서 광주여고 장학재단 제4대 이사장인 조광향씨는 재단이 설립되기 30여년 전부터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장학금 모금은 광주여고 졸업생 뿐 아니라 그 가족들로부터 사후에 이루어지기도 해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8년 전, 故오순희씨 이름으로 동생 오준석씨는 2년에 걸쳐 3천만원을 기탁해주셨다. 후원금을 전달하며 그는 “평소 고인이 입버릇처럼 가난하고 힘든 학창시절을 지탱해준 학교에 장학금으로 갚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11회 졸업생인 김길자씨는 10년 전부터 해마다 500만원씩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호남최초 고등공립여학교로서 2023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광주여고는 또다시 한마음으로 역사관을 만들기 위한 발전기금을 모금중이다.

이 또한 졸업생뿐만 아니라 사후에 그 가족들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후 옥관 문화훈장을 받은 무용계 대모 故엄영자씨의 동생은 “언니의 이름이 역사관 기부금 명패에 올려지길 바란다”며 200만원을 보내왔고, 남도음식 명인 양영숙 씨는 치매로 요양원에 있지만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광주여고에 감사표시를 하고 싶다” 는 평시의 소원을 따라 동생분이 300만원을 전달해왔다.
16대 국회의원이었던 9회 김경천씨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광주여고에 감사하면서 100주년에 모교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1억을 기부했다.

역사가 깊은 광주여고는 그동안 여성 지도자나 주요 인물을 많이 배출해 왔다.
조광향 4대 이사장은 “광주여고인들의 뛰어난 모교사랑이 장학금을 모금할 때나 개교100주년에나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어 우리 자신도 놀라며 더욱 훌륭한 후배들이 배출되는 전통 있는 학교로 우뚝서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