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민일보] 조영정 사회부 부장=국민의당이 이번 주말 당내 경선을 치루며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숙의 배심원제’로 그렇지 않는 곳은 배심원제 70%와 여론조사 30% 비율로 혼합해서 실시한다. 경선 룰 윤곽이 나온 만큼 총선 후보자들은 저마다 유·불리를 계산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19일 예정된 경선이 숙의배심원제 방식이 채택되면서 우호 성향을 가진 배심원 구성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4·13총선에 도입된 배심원제 역시 6년 전의 ‘공론조사’‘시민여론’이라는 대신 ‘숙의’라는 이름만 달리했을 뿐 방식은 거의 동일하며 배심원단 구성방식과 선정 기준, 범위 및 규모, 여론조사 비율 등 구체적인 세부 방식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중앙당이 주도한다는 점은 다를 바 없다.

숙의배심원제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이번 후보경선이 지난 광주시장 선거의 시행착오가 반복되어지진 않을지 우려의 비판여론이 일고 있고 배심원제의 병폐는 이미 수차례 제기돼왔다.

조직동원, 배심원명부 사전유출, 더욱이 이번 경선에서 100명으로 구성되어지는 전문가 집단의 정치적 투명성 확보가 가장 주목되며 국민의당은 형평성과 보안 문제로 경선 하루 전에 배심원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심원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한국정치의 선택에 있어 국민의당의 방향키가 되며 더욱이 역사적 사명감이 결여된 배심원의 과오는 그동안 피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의 후퇴로 귀결됨을 상기해야만 한다.

후보 누구나 그렇듯 각자의 이력 등을 앞세워 국회의원 적격자임을 강조하고 있고 배심원단은 후보들이 이 지역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광주를 위해 얼마나 헌신해 왔는지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

각 후보들이 과거 공직의 자리 등 현업에 있었을 때 지역 공동체를 위해 해 온 공로를 평가하고 혹여 아무런 공로가 없는 이들이 인재영입과 특정계보를 앞세워 다시 공직에 나서게 한다면 그게 바로 구태정치의 민낯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