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일보] 한길준 기자= '광주 1번지’ 전일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부적절한 뒷돈을 받아 챙긴 광주시청 공무원들에 대해 중징계 처분이 내려지게 됐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6일 내부 회의를 열고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용역회사로부터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아챙긴 4급 서기관 최모씨와 6급 정모씨(사무관 승진 대상자) 등 2명에 대해 시 인사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
최씨와 정씨는 지난 8월24일 전일빌딩 리모델링 용역사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은 뒤 감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자 3주 후인 이달 19일께 뒤늦게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상 “업무 추진”을 이유로 받았지만, 인사비 형식의 1차적 뇌물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씨와 정씨는 뇌물을 받을 당시 담당 부서 사무관과 주무관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인사에서 각각 승진했다.
이에 따라 시의 승진심사에도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감사위는 금품 수수액이 300만원 이상일 경우 고발조치한다는 관련 규칙에 따라 이들을 사법기관에 수뢰와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하고, 직위해제할 방침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민시장 취임 후 청렴을 제1의 덕목으로 내세웠는데 현안 사업 과정에서 뇌물 사건이 터져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빌딩은 2011년 광주도시공사가 3차 경매에서 138억1165만원에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당초 시는 전일빌딩 자리에 문화전당 건립에 맞춰 주차타워를 추진했으나, 정부가 광주여고에 주차장 부지를 확정하면서 시는 전일빌딩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활용키로 결정했다.
시민공간과 ICT·융복합콘텐츠 개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CC) 관광자원화 공간이 들어서며, 당초 고려됐던 호스텔은 난공사와 수익성, 또 다른 공동화 논란에 밀려 사실상 백지화됐다.
1968년 12월10일 7층 건물로 금남로 1가 1번지에 들어선 이후 4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의 10층 건물로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