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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年 지났지만 아직도 찾지 못한 5人

세월호 참사 4주기 ③인양·거치 3년…직립·마지막 수색 남아

선체조사위, 내달 말 직립 後 기관실 미수습자 수색
선체 원형·일부·상징물 보존 중 의견수렴 거쳐 결정

2018년 04월 16일(월) 19:46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16일로 4주기를 맞은 가운데 진도 맹골수도에서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시 목포신항 부두에서는 선체를 바로 세우는 공사가 한창이다.
어느덧 참사 4주기를 맞았지만 ‘세월호’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맹골수도 깊은 바다에 침몰한 채로 누워 있던 세월호는 꼬박 3년이 지나서야 물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도 5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참사 3주기 직전, 인양에 성공해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는 이제 옆으로 누운 선체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을 앞두고 있다.

선체 직립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재개된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5일 밤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다 다음날인 16일 오전 8시 50분께 맹골수도에서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국민의 가슴을 태우며 가라앉던 세월호는 사흘 뒤인 18일 오전 11시 50분 선수 부분이 물에 잠기며 완전히 침몰했다.

당시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남기고 자신들만 목포해경 123정을 타고 떠나 공분을 샀다.

배가 옆으로 기울고 출입구가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방송을 믿고 구조를 기다렸던 승객들은 탈출 기회를 영원히 잃고 말았다.

승선자는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총 476명이었다.

침몰과정에서 172명이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다. 당시 9명이 미수습자로 남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는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거센 지역이어서 전문 잠수사도 수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209일만인 2014년 11월 11일 실종자 수색이 중단됐고, 정부는 선체 인양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양수산부는 4개월간의 기술검토 끝에 2015년 4월 10일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같은 달 22일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

국제입찰을 통해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는 2015년 8월 7일 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소속 국유기업으로, 2015년 양쯔강에 가라앉은 중국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를 인양하는 등 약 1천900건의 선박구조 작업에 참여한 실적이 있다.

당초 계획했던 인양완료 시점은 2016년 6월이었지만, 수중 작업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 인양이 지연됐다.

특히 세월호 화물칸 C·D 데크의 기름을 제거하고, 선미 부분을 굴착해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랜 준비 끝에 침몰 3년 만인 지난해 3월 23일 새벽, 세월호가 드디어 수면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묶여 목포신항으로 옮겨졌고, 4월 11일 특수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MT)로 들어 올려져 목포 신항 부두에 거치됐다. 참사 1천91일 만이었다.

세월호가 육상에 올려진 뒤 미수습자 9명을 찾는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4·5층 객실 구역과 화물칸에 대한 2차례 정밀수색이 이뤄졌다. 수색은 선체 내부에 들어가 퍼낸 진흙을 물에 씻어 유골을 찾는 식으로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유류품에 붙은 진흙에도 혹시 미수습자 흔적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로 씻어내며 찾았고, 동시에 침몰해역에 대한 수중수색도 병행했다.

7개월 가까운 수색 끝에 단원고 고창석 교사,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 이영숙 씨 유해를 수습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여전히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흔적은 찾지 못한 상태다.

작년 11월 16일 목포 신항 수색 현장을 지키던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신항을 떠났다.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며 가족을 가슴에 묻었다.

이후 고창석 교사와 조은화 양으로 확인된 유골을 찾고도 해수부가 이를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에 착수했다. 각종 기계·설비가 얽혀 있어 작업자 안전 우려로 제대로 수색하지 못한 기관실 등을 추가로 수색하고, 진상규명 위한 선체조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다음달까지 직립을 위한 선체 보강 작업을 마치고, 세월호에 ‘L’자 모양 빔 66개를 추가 설치한 뒤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를 돌려 바로 세울 계획이다. 세월호 직립 ‘디데이(D-day)’는 5월 31일이다.

직립에 성공하면 6월 14일까지 수평 빔 제거, ‘워킹 타워’ 설치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미수습자 5명의 유해가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제기된 기관실 등에 대한 마지막 수색작업을 벌인다.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가 필요한 기관실 컨트롤박스, 타기실, 프로펠러 등이 있는 세월호 우현을 집중 조사하고, 일부에서 제기된 ‘외부 충돌설’ 규명을 위해 누워 있는 선체 좌현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선조위는 세월호 선체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선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국민안전 교육관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과 객실 등 선체 일부를 보존하는 방안, 앵커(닻) 등 세월호 상징물만 남겨 활용하는 방안 등 3가지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창준 세월호선조위원장은 “현재 진행하는 직립 작업을 안전을 우선으로 진행하고, 세월호 직립과 함께 선조위 활동 기한인 8월까지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이름 /박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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