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그 동안 얼어 붙어있던 대지를 적시는 싱그러운 비가 내리던 날, 우리 아이들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하나 둘 학교에 등교를 하고 서로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같이 묻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게 될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나누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래서인지 신학기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많은 신고와 상담이 증가하는 시기로, 매년 3월과 4월은 전체 학교폭력의 30%가 발생하는 달이기도 하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300여건이 넘는 학교폭력이 발생했고, 2017년도에는 전년대비 65.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문제는 폭력이 은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보복이 두려워 쉽사리 신고하지 못해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나 학부모, 경찰이 문제를 인지했을 때는 피해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결과가 일어났을 때인 경우가 많다.

교육청과 경찰은 많은 부분에서 협력을 하며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게 해주고 싶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전담경찰관’,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 ‘112, 117, 1388 신고전화’ 등 많은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그에 대앙 응답이 지지부진한 것 또한 현실이다.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경찰은 한발자국 더 들어가려고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들에 대해 상담과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찾아가는 경찰관’으로 학교폭력 및 선후배간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우리 모두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홍보에도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숨기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까지 많은 사건 사고로부터 배워왔다. 항상 공개하자고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자. 「관심과 사랑.」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 서부터다. 공개해야 해결책도 나온다.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창수 전남청 제1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