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이 노조 파업 일주일재를 맞으면서 의료공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노조는 병원 정상화를 위해 파업 이후 계속해서 협상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노사는 18일 현재까지 임금인상을 포함한 약 30여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핵심쟁점 사항이 된 인력충원·휴가·용역직의 직접고용 등 3개 사항은 교착상태에 있다.

노조는 현재 부족인력에 대한 충원인원으로 42명, 주 52시간 상한제에 따른 49명을 충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병원은 부족인력 11명과 주 52시간 상한제 20여명을 제시했다.

병원측은 인력충원에 있어서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노조가 제안한 의견을 한 번에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제안한 안을 수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 인건비가 55억원으로, 병원안의 인건비 20억원에 비해 2.5배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측은 현행 유급 생리휴가에 더해 감정노동휴가(3일)·교대근무자 적치휴가(7일)·자녀돌봄휴가(2일) 등 특별휴가를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현재 국립대병원 중 경상대병원과 함께 두 곳만이 유급으로 생리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은 노조안에 따라 특별휴가를 시행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재원은 감정노동휴가 12억2천940만원, 가족돌봄휴가 8억1천960만원(이상 3천415명 대상), 교대근무자 적치휴가 13억8천600만원(1천100명 대상)으로 34억3천500만원에 달하며, 여기에 유급생리휴가(2천683명 대상) 38억6천352만원까지 더하면 총 73억원대에 이르게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한 청소·주차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병원측은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따르자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안인 ‘공공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따르자고 맞서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천900여명(전체 직원 3천여명) 가운데 간호·원무직 등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부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동(7동)도 정상 운영 중이다.

하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래 진료, 지원 업무 등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병원 측은 근무자들의 피로도를 고려, 퇴직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병원을 정상운영 할 수 있도록 노조와 더욱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박승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