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해 광주지역 피해액과 발생 건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 사기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지방경찰청이 집계한 올해 1~10월 광주지역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166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28억2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 건수는 3%, 피해액은 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과 대출 수요 증가를 악용,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사기형’ 수법이 급증했다.

올해 166건 발생 사건 중 67.5%(112건)가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이었다.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기관사칭형’ 수법은 지난해 대비 29% 감소했으나, 건당 피해액은 3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특정 앱이나 원격조정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거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등 범죄 수법도 쉽게 눈치챌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지난 20일 피해자에게 신용카드 허위 결재 문자를 전송한 후 문의차 전화한 피해자를 속여,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OTP 카드 생성번호를 알려주게 해 1억 4천880만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악성코드가 심어진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게 해 1천여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은 국민 대다수가 보이스피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조언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집중되는 연령층은 40∼50대 45.8%, 20∼30대 38% 순으로 많으며, 60대 이상은 16.3%에 불과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특정한 성별·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피해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찰도 은행 창구에서부터 선제적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 간 공동체 치안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윤규진 기자 jin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