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2019.04.19(금) 13:50
칼럼
기고
사설
기자수첩
독자마당
[사설] 재벌의 경영 실패에 따른 代價
2019년 04월 15일(월) 18:53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채권단이 이런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면 금호아시아나는 일단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계열사들을 모두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가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한때 재계서열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금호리조트만 남는 사실상 중견그룹으로 전락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박삼구 전 회장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급박한 불을 끄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어쩔 수 없이 팔기로 한 것 같다.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이라도 살려야 이를 발판으로 부활을 꿈꿀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박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설정 등을 조건으로 5천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으려 했으나 채권단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어진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위기의 뿌리는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룹의 자금 동원력에 걸맞지 않은 무리한 인수가 경영수지 악화와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그 후에도 대한통운 인수와 매각, 대우건설 매각,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자율협약 추진 등 악재가 겹쳤다.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자금줄로 삼다가 결국 아시아나마저 어려움에 빠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는 구조다. 박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이 45.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금호아시아나 사태는 재벌 총수의 전횡이 빚은 결과다. 과거에는 큰 기업이 경영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일단 살려 놓고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재벌이 경영 실패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지 않으면 채권단도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지 않는다. 이제는 재벌 총수라도 경영에 실패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자이름 /김경석 기자
이메일 pius97@naver.com
/김경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최신순 조회순
칼럼 기고 사설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전남도민일보 |등록번호 : 광주아 00271 |회장 : 김 경 | 발행인 : 전광선 | 편집인·사장 : 이문수 | 편집국장 : 제갈대종 | 개인정보처리방침
㉾61247 광주광역시 북구 금남로 75 (유동, 소석빌딩) 5층 기사제보 : 2580@jndomin.kr대표전화 : 062-227-0000
서울지사 : ㉾08380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191-7 에이스테크노 8차 1403호 대표전화 : 02-868-4190
[ 전남도민일보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