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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귀농귀촌을 묻다②] 구례 김명희씨 “먼저 건넨 인사로 신뢰 얻어”

귀농 3년 만에 부녀회장 맡아…관광농원 열고 연 매출 1억원 올려

2019년 04월 23일(화) 15:32
9년 차 귀농인 김명희(왼쪽)·윤춘수씨 부부. /연합뉴스
“인사를 잘했더니 마을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구례군 구례읍 산수동 마을에서 9년째 귀농 생활을 하는 김명희(54)·윤춘수(58) 씨 부부는 귀농 성공의 비결을 묻자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던 김 씨 부부는 2010년 은퇴를 계기로 일평생 그려온 귀농을 결심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가져다준 자연의 편안함과 넉넉함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구례로 김 씨 부부를 이끌었다.

김 씨의 고향인 경북 고령과 윤 씨의 고향인 전남 목포의 중간 지점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전 재산을 처분해 삶의 터전을 구례의 작은 마을로 옮긴 김 씨 부부가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건 마을 주민들과의 화합이었다.

귀농인들의 사례를 보며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귀농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판단했다.

초짜 귀농인 김 씨 부부가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첫 번째 계기는 ‘인사’ 였다.

마을 입구에 앉아계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김 씨 부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시큰둥하게 반응하던 마을 사람들도 변함없이 인사를 건네는 김 씨 부부에게 점차 마음을 열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김 씨는 쓰레기 줍기 등 작은 봉사활동부터 마을 행사 때 음식 만들기까지 부녀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손을 보탰다.

주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을 직접 농산물판매 장터에 가지고 나가 대신 판매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마을 일에 열성을 보인 김 씨는 귀농 3년 만에 마을 부녀회장이 됐다.

더는 외지인이 아닌 현지인으로 인정받은 셈이었다.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야 하거나 급하게 읍내에 나가야 할 땐 김 씨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마을 주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김 씨는 “처음 왔을 땐 마을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만 했는데 차츰 마을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의 든든한 신뢰 속에 시작한 김씨 부부의 관광농원도 6차 산업의 성공사례로 연 매출 1억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김 씨 부부의 농원은 매실·단감·떫은감 농사로 1차 생산을 하고, 매실 발효액·감말랭이·감식초 등으로 2차 가공을 한다.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을 활용해 약선음식을 만들어보는 1박 2일 힐링 팜스테이도 함께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키운다.

농원에 필요한 브랜드 마케팅과 상표관리까지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연고도 없는 지역에 와서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농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전해보면 큰 의미가 있는 삶”이라며 “목표와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면 성공적인 귀농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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