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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교수들 ‘연구윤리 실종’ 도 넘었다
2019년 05월 13일(월) 17:56
진리의 전당이라고 하는 상아탑의 연구윤리가 땅에 떨어져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유명 대학의 교수들이 미성년인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끼워 넣고, 부실학회에 참가해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평펑 쓰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최고 지성인 교수사회의 민낯을 보는 듯해서 씁쓸하다. 특히 논문 공동저자 끼워 넣기는 대학입시와도 관련이 있어 보다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여년간의 논문을 조사한 결과, 전국 50개 대학 전·현직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렸다. 서울대 등 5개 대학교수 7명은 논문 12건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공저자로 적시했다. 이 중 미성년 자녀 8명은 국내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교육부가 다시 추가조사를 벌였더니 더 많은 끼워넣기가 드러났다. 교수 자녀에 국한하지 않고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한 경우를 찾아봤더니 56개 대학 255명이 410건의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조사과정에서는 앞선 1차 조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교수의 자녀 끼워 넣기 행위가 21건 추가로 확인되기도 했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은 201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논문 실적 기재를 금지하고 있다. 편법으로 작성된 논문이 대입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지금도 제도의 허점을 노려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 전형 때 얼마든지 이를 활용하고 있다.

교수들의 윤리적 일탈은 부실학회 참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교육부는 부실학회로 밝혀진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국내 대학 연구자가 참가한 사례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90개 대학 574명의 교수가 두 학회에 808차례나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학회 참가 관련 조치대상자는 국내 최고 명문이라는 서울대가 42명(49회 참석)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가 23명(34회 참석)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국립대인 전북대의 한 교수는 무려 11차례나 참가해 3천300만원의 정부 연구비를 축내기도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는 논문 공저자 끼워 넣기와 부실학회 참가 등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부실학회 참가를 명분으로 국고를 축내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해치는 미성년자 논문 부정행위는 엄히 다스려야 한다. 아울러 자녀의 입시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끼워넣기를 한 교수는 일벌백계로 다스리고 해당 자녀의 대학 입학도 취소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대학사회 스스로 사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몰지각한 교수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논문에 대한 자체검증 시스템을 만들어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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