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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제조사를 하느니 차라리 그만 둬라
2019년 10월 06일(일) 14:17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지난 3일 우여곡절 끝에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은지 이틀 만인 5일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정 교수는 알다시피 조국(54) 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다.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할 때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해 얼마 전까지 법무부와 검찰을 총괄하고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자다.

조국 장관은 과거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다. 개천에서 가재, 개구리로 살아도 행복하면 된다’고 선동했다. 또 ‘교수의 영문 번역을 도와주는 것으로 논문 저자가 될 수 있으면 영문학과 학생들은 수천편의 논문 저자가 될 수 있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딸과 아들은 ‘용’으로 만들기 위해 모 의대 교수에게 청탁해서 논문의 저자, 그것도 제1저자로 올리고, KIST에 근무하는 배우자의 지인에게 부탁해서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했다. 심지어 그의 배우자는 총장 직인을 위조해 가짜 표창장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내로남불’의 2중 인격자가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배신감을 느끼며 치를 떠는 것이다.

오죽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겠는가? 물론 조 장관 당사자는 여전히 건드리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조 장관 일가에 쏟아지는 의혹은 자녀들의 고교·대학·대학원 입시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법한 각종 표창장 위조, 고등학생 신분으로 전문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되어 학술지에 올린 점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부모가 재직하는 대학에서 무슨 대단한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꾸며 입시 때 써먹으려고 확인서를 위조한 것부터 시작해서, 어찌어찌해서 입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연거푸 낙제했지만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시시때때로 받았고, 남편이 민정수석일 때 사모펀드와 관련해 쏟아지는 의혹들까지, 모두 열거하려면 지면이 부족할 지경이다.

그런데 이번에 15시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정 교수가 실제로는 고작 두 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3일 첫 조사에서는 몸이 아프다며 조사를 받다가 조서도 열람하지 않고 돌연 집으로 돌아갔던 그녀가 이튿날 검찰의 재소환과 국회 증인 출석 요구에는 병원에 입원했다는 핑계로 거부하더니 결국 검찰의 2차 소환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2차 때는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까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빼곤 첫 출석 때 검찰이 작성한 조서를 검토한다는 핑계로 시간을 보냈다. 변호인과 함께 검찰의 수사기록을 샅샅이 챙겼을 것이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검찰의 조사에 응한 뒤, 고작 두 시간여만에 피곤하다면 또 조사를 거부하고 이후 자정 무렵까지 이날 작성된 조서를 검토했다고 한다.

정작 그러면서도 외부에는 검찰에 불려가 무려 15시간이나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 마치 검찰이 혹독한 수사를 한 것처럼 포장하고, 온갖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고도의 술수를 쓰는 것은 아닌지 상당한 의심이 든다. 오죽하면 황제 출석이니, 황제 조사니, 하는 말들이 나오겠는가. 이런 수사라면 차라리 때려 치우는 게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않는 것이다.
기자이름 전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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