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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종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막아야
2020년 02월 09일(일) 11:53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방역체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망구축이 요구된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연일 수천 명씩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급격히 확산의 초입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광주는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첫 주말 광주 도심 번화가는 인적이 끊기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영화관 예매율은 고작 5%대에 그쳤고 놀이공원 이용객은 90%까지 급감했으며 고속도로마저 차량운행이 크게 줄어들며 지역민들의 감염확산에 대한 공포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신종코로나의 경우 새로 확진 받은 4명 중 3명은 앞선 환자의 가족이나 접촉자들로 2·3차 감염에 해당한다. 나머지 한 명은 관광을 위해 입국한 중국인 여성인데, 입국 날짜가 지난달 23이었다. 중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잠복기나 초기 발병 상태의 약 2주일간 아무 제약 없이 관광지나 국내 곳곳을 돌아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례들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노력이 일정한 한계에 부딪혔음을 방증한다. 최근 여러 징후를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또 2·3차 감염이나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속출할 정도로 감염 경로 다양화와 감염 형태의 모호성을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이 더욱 경계심을 갖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경을 봉쇄하거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할 수도 없다. 완벽한 예방이나 신속하게 환자를 구분해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예방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공항ㆍ항만, 중국, 유증상자 위주의 방역 체계에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가 향후 10~14일 사이 춘제(春節)에 이은 2차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에서 일하다가 춘제를 맞아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고,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정부도 사실상 통제하기 어려워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보건당국의 노력 덕분이겠지만 마침 새로 개발된 진단키트가 7일부터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 보급돼 6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진단 검사 물량도 160건에서 2천 건으로 늘어나 의심 사례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경우에도 의사의 소견만으로 의심 환자로 분류해 진단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관, 그리고 지역민등 각 구성원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관리 및 진단 대상 확대에 발맞춰 개별 민간 병원들은 의심 환자가 아무 조치도 없이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도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혹여라도 남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으면 즉각 방역 당국에 연락하거나 개인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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