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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생각, 나그네 인생
2021년 08월 30일(월) 12:24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을 말하는데, 내세(來世)를 믿는 종교계에서는 '인생은 잠시(暫時) 살다 가는 나그네'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종점(終點)이 가까워진 노년기(老年期)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앞으로 어떻게 변(變)할 것인가? 이에 대한 의문(疑問)을 품게 된다.
톨스토이의 '참회록(懺悔錄)'에는 아주 유명(有名)한 다음과 같은 우화(寓話)가 있다. 어떤 나그네가 광야(廣野)를 지나다가 사자(獅子)가 덤벼들기에, 이것을 피하려고 물 없는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물 속에는 큰 뱀이 큰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물 밑바닥에 내려갈 수도 없고, 우물 밖으로 나올 수도 없는 나그네는 우물 안의 돌 틈에서 자라난 조그만 관목(灌木) 가지에 매달린다. 우물 내외(內外)에는 자기를 기다리는 적(敵)이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의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냥 나뭇가지에 매달려 나무를 쳐다보니, 검은 쥐와 흰쥐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쏠고 있었다.
그러니 두 손은 놓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結局)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그네는 우물 밑에 있는 큰 뱀의 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위(周圍)를 돌아보고 그 나뭇잎 끝에 흐르고 있는 몇 방울의 꿀을 발견하자, 이것을 혀로 핥아먹는다. 인간이 산다는 것이 꼭 이 모양이다 라고 비유했다. 여기에서 '나그네 인생'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운명(運命)에 처한 것이다.
여기 검은 쥐 흰쥐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사는 '밤과 낮인 시간'을 의미(意味)한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한 70~80년 밤과 낮, 검은 쥐 흰쥐가 드나들 듯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면 마침내 매달렸던 가지는 부러지고 인생은 끝이 난다는 것이다. 이 기막힌 사연(事緣)이 우리 인생의 현주소다. 톨스토이는 우리 인생을 향해 이렇게 도전(挑戰)하고 있다. “지금 아주 맛있는 꿀을 들고 계십니까? 그 꿀은 '젊은 날의 향기(香氣)와 인생의 성공(成功)'으로 인한 '부(富)와 권력(權力)' 혹은 '행복(幸福)한 가정(家庭)'일 수도 있습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 번쩍이는 새 차(車)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검은 쥐 흰쥐 그리고 고개를 쳐든 독사(毒蛇)를 기억(記憶)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과거(過去)와 현재(現在) 미래(未來)의 연장선(延長線)에서 살고 있으며, 과거는 돌아갈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나의 미래는 먼저 간 사람을 보면 인생의 죽음이 있다는 것이 분명한 미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시점에서 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삶을 연장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나뭇잎의 꿀을 핥고 있는 나그네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나그네가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없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이고, 검은 쥐와 흰쥐 때문에 우물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면(免)할 수 없는 미래의 전개될 현실이다. 다만,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태어날 때 두 주먹을 쥐고 울며 태어나지만, 주변 사람들은 웃으며 축하하고 손뼉을 친다, 그러나 인생의 종말(終末)인 죽음에서는 두 손을 펴고 빈손으로 웃고 가지만, 주변 사람들은 슬퍼하며 애도(哀悼)한다. 태어날 때는 울고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웃으면서 간다는 말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인생도 시작과 끝이 있는데 출생이고 죽음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사는 '나그네 인생'은 검은 쥐와 흰쥐가 쏠고 있는 나무가 언젠가는 부러지면 종말인 죽음이 있음을 알면서도 현실의 만족을 위해 살고 있다.
모든 종교의 공통점(共通點)은 나그네 인생은 죽으면 흙으로부터 온 육신(肉身)은 다시 흙으로 가고 하늘로부터 온 영혼(靈魂)은 다시 본향(本鄕)인 천국(天國)으로 간다고 믿으며, 내세는 천당(天堂)과 지옥(地獄)이 있는데, 인생 나그네는 선(善)을 행(行)하며 산 인생은 천당으로 가고, 죄(罪)를 범(犯)하고 산 인생은 지옥으로 간다고 믿는다. 따라서 잠시 살다가는 나그네 인생은 영원한 내세의 준비를 위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인생은 태어날 때 가진 자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초년(初年)의 삶은 '가진 자가 되려는 준비단계로 공부하는 단계며, 중년(中年)은 '직업을 가지고 가진 자가 되려고 일하는' 단계며, 말년(末年)인 노년(老年)은 '가진 것을 베풀면서 인생을 정리(整理)'하는 단계다. 노년의 나그네 인생은 '가진 것을 보람있게 베푸는 삶'으로 살았으면 한다.
/정기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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