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과 화사한 꽃잎을 바라볼 수 있는 봄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긴 겨울을 마치고 찾아오는 봄날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손님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맘때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장기간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됐지만 그렇다고 미세먼지가 덜 위험해진 것은 아니다. 어린이, 노약자 등 충분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임산부, 기저질환자같은 미세먼지 취약 계층이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가 둘 다 호흡기로 전파되는데다 미세먼지는 면역력에 상관없이 계층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하에서는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가 더 커질수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난 2019년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38개국 중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24.8㎍/㎥로 가장 높다. 지난 2021년도에는 18㎍/㎥로 감소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필요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강화된 미세먼지 저감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로 올해도 3차 시행계획이 실시됐다. 다행히 정부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얼마든지 기상상황에 따라 미세먼지가 다시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연중 지속적인 미세먼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미세먼지 관리가 노후경유차 제한 등 민간의 참여를 전제로 한 만큼 지속적인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미세먼지 감축은 정부든 민간이든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다. 또한 기간에 따라 국민적 참여와 관심이 달라져서도 안된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고 국민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맑고 깨끗한 봄 하늘은 반가운 손님으로 내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임용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