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일깨운 농업 농촌의 공익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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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일깨운 농업 농촌의 공익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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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지역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황금 같은 단비에 조금 숨통을 틔웠지만, 본격적인 해갈까지는 갈 길이 먼 비였다.
주지하다시피 강릉 지역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시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논과 밭이 바싹 말라 벼가 누렇게 타들어가고, 감자와 옥수수 같은 밭작물마저 생육이 중단되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비단 농촌 뿐만이 아니다.
생활용수 부족에 따른 제한 급수 및 단수조치는 도시민에게도 큰 불편과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강릉 가뭄 문제를 단순히 한 지역의 재해로 인식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농업은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고, 국토를 보전하며,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는 환경적 기능을 수행한다. 논과 밭은 거대한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하여 비가 올 때 물을 저장하고, 가뭄 시 천천히 방출함으로써 수자원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농촌은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뿌리이며, 농업이 유지되어야 우리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국가 안보도 지킬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강릉의 가뭄 피해는 농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논이 사라지고 밭이 줄어들면 강우가 집중될 때 홍수 피해가 더욱 커지고, 가뭄 때는 수자원 부족이 심화되기 마련이다. 농업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생명과 직결된‘공익 산업’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게다가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이 감당해야 할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듯 농업·농촌이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농민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가 기후재난에 취약해지고 먹거리 안전망이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단순히 ‘산업’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공익적 기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농업을 지키는 것은 농민만의 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과제다. 강릉의 가뭄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기회에 농업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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